일본에서는 6월에 결혼하면 행복게 산다는 서양의 속설이 정착되어 ‘6월의 신부(6月の花嫁・ジューン・ブライド)’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하지만 정작 결혼식은 신사에서 전통 혼례로 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맘때 유명한 신사에 가면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랑, 신부를 볼 수 있는데요. 흔치 않은 경험인 만큼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지켜보며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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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즈미 신사 오타우에사이 大山祇神社
 

  ‘오타우에사이(御田植祭)’는 매년 음력 5월 5일(올해는 6월 18일(월))에 시코쿠(四国)의 에히메현(愛媛県) 이마바리시(今治市) 오미시마(大三島) 섬의 오야마즈미 신사(大山祇神社)에서 개최되는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입니다. 오래된 기록에 따르면 1364년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쓰리는 오미시마의 세 지구에서 뽑힌 16명의 소녀들과 함께 세 대의 수레가 본전에서 제전까지 행진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와 1인 스모(一人角力)를 바친 뒤 하얀 옷에 붉은 띠를 두르고 팔다리에 토시를 한 정갈한 차림의 소녀들이 논에 들어가 아악에 맞춰 엄숙하게 모를 심습니다.

볼거리는 1인 스모

  원래는 둘이서 승부를 겨루는 것을 혼자서 하는 ‘1인 스모’가 상상 되시나요? 그 지역 젊은이 중 이치리키야마(一力山)로 선발된 스모(相撲) 선수가 혼자서 다양한 기술을 펼치면서 이기거나 지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벼의 정령과 이치리키야마가 스모를 하는 모습은 언뜻 우스꽝스럽지만 이치리키야마가 모래판 가장자리까지 몰려 내던져질 듯한 상황이 되면 관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진짜 스모를 보는 듯한 열띤 분위기입니다.

  3판 2선승제인데 매년 2승 1패로 정령이 이기면서 풍작을 약속받는 것입니다. 벼의 정령이 내동댕이쳐 멋지게 공중을 나는 이치리키야마의 열연은 볼 만합니다.

  한편 594년에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오야마즈미 신사는 전국의 수많은 야마즈미 신사의 총본사입니다. 신사에 모신 오야마즈미노카미(大山祇神)는 산의 신, 바다의 신, 전쟁의 신으로 역대 조정과 무사로부터 숭배를 받아왔습니다. 경내에는 수령 2,600여 년의 신목인 커다란 녹나무가 있으며 신사 안의 녹나무 군은 1951년에 국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