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갓쇼즈쿠리(合掌造り)’라는 전통 건축양식이 있다. 주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지붕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가파르게 만든 모습이 마치 두 손을 모아 합장(合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기후현(岐阜県)의 시라카와고(白川郷)와 도야마현(富山県)의 고카야마(五箇山)는 옛 모습 그대로의 ‘갓쇼즈쿠리’ 가옥을 보존하 고 있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특히 눈 덮힌 겨울날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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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로이마쓰리 おしろい祭り
 

  매년 12월 2일, 후쿠오카현(福岡県) 아사쿠라시(朝倉市)의 오야마즈미(大山祇) 신사에서 열리는 ‘오시로이마쓰리’. 햅쌀을 빻아 물에 갠 오시로이를 얼굴에 바로고 지역 주민들의 번역과 그해 쌀농사가 잘된 것을 신에게 감사하고 이듬해의 오곡 풍작을 기원하는 전국적으로도 특이하고 보기 드문 마쓰리입니다. 매년 어른부터 아이까지 새하얗게 변신하는 재미있는 행사로 오시로이가 어떻게 발라졌느냐로 이듬해의 작황을 점칩니다.

  예로부터 농촌이나 산촌에서 산은 신비로운 존재였으며 산을 지키고 지배하는 산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공경해왔습니다. 대부분의 산신은 여성이라고 믿는데 아사쿠라 지방에서는 오야마즈미 신사를 산신으로 부르며 ‘오시로이마쓰리’는 그 여신이 오시로이로 하얗게 화장하는 것을 뜻합니다.

  참고로 후쿠오카현 중남부에 위치한 아사쿠라시는 농업 중심의 도시지만 시의 남서부에 있는 하라즈루(原鶴) 온천으로 대표되는 관광업도 성황입니다.

  오시로이가 잘 발라지면 풍작!

  마쓰리 당일에는 우선 오야마즈미 신사의 배전에서 주민 모두가 준비된 상 앞에 앉습니다. 상에는 국물 요리와 콩, 초절임 등이 오르며 또 그 옆에 커다란 누른 초밥이 마련됩니다. 오후 2시 무렵, 신관이 재양을 피하기 위한 액막이를 하며 축문을 바칩니다.

  술이 돌기 시작하고 주민들이 조금 취기가 오를 무렵 마쓰리 주최자들이 큰 그릇에 든 오시로이를 신관의 얼굴에 바르기 시작합니다. 오시로이가 잘 발라질수록 그 이듬해가 풍작이라고 합니다.

  이 오시로이는 집에 돌아갈 때까지 씻거나 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시로이는 불 속에 넣으면 화재가 일어나며 집에 돌아가서 소와 말의 사료에 섞어 먹이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