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은 추운 2월이지만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매화가 피어나면 봄이 훌쩍 다가온 듯합니다. 일본 각지에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 지 매화 축제가 열리는데요. 이바라키현(茨城県)의 가이라쿠엔(偕楽園), 도쿄도(東京都)의 유시마텐만구(湯島天満宮), 가가와현(香川県)의 리쓰린 공원(栗林公園) 등이 특히 유명합니다. 이달에 일본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매화 축제를 찾아 이른 봄기운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창간 30주년 기념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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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도리 加勢鳥
 

  ‘가세도리’란 매년 2월 11일, 도호쿠(東北) 지방 야마가타현(山形県)의 가미노야마시(上山市)에서 열리는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제사 의식입니다. ‘음력 정월 대보름에 오곡 풍요·집안 융성·화재 방지를 담당하는 도시가미(歳神)가 먼 곳에서 찾아와 신의 목소리로 일 년의 풍요로움을 기원한다’는 믿음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마쓰리에서는 짚으로 엮은 ‘겐다이(ケンダイ)’라는 도롱이를 뒤집어쓴 젊은이들에게 들통에 담긴 축복의 물을 뿌리며 오곡 풍요와 장사 번창 등을 기원합니다. 약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특이한 전통행사로 민속학적으로도 귀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한겨울에 찬물을 끼얹다!

 가세도리 행렬은 오전 10시에 기원식을 치른 뒤 시내의 가미노야마성에서 출발. 가는 곳곳에서 물을 맞으며 “캇캇카노캇캇카 상업 번창·불조심”이라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약 5시간 동안 시내를 행진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춤추고 있는 가세도리들에게 있는 힘껏 찬물을 뿌립니다. 한겨울의 북쪽 지역이라는 가혹한 상황이어서 겐다이에 뿌려진 찬물이 얼어붙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겐다이는 얼굴과 손이 나오는 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새로 만든 겐다이는 가볍지만 스치면 피부가 따갑고 물을 머금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대신 무거워집니다. 시야가 좁아서 위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세도리는 신이 변신한 것이므로 그 겐다이에서 빠진 짚은 영험한 물건으로 여겨지며 가세도리의 짚으로 여자아이의 머리를 묶으면 평생 풍성한 검은 머리를 지닐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가세도리가 돼보지 않으시렵니까? 사전에 연습 모임(매년 설부터 회의를 겸해 몇 차례 열림)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합니다. 구경꾼이 되어 물을 뿌리는 것도 재미있을지 모르겠네요. 가세도리들이 불쌍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