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독자 여러분이 보내 주신 사랑 속에 일본어저널이 창간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알찬 잡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창간 30주년 기념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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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토마토 へトマト
 

  이달에 소개하는 ‘헤토마토’는 규슈(九州)의 가장 서쪽, 고토(五島) 열도 남서부에 위치한 나가사키현(長崎県) 고토시(五島市) 시모사키야마(下崎山) 지구에 전해지는 민속 행사로 풍작과 풍어, 자손 번창, 무탈 평온을 기원하는 마쓰리입니다. 개최일은 매년 1월 셋째 일요일(2017년은 1월 15일)로 시모사키야마초의 시라하마(白浜) 신사 및 시모사키야마초 일대에서 열립니다.

  기원·이름의 유래도 불명확한 기묘한 마쓰리

 마쓰리 당일, 오후 1시 무렵부터 시라하마 신사의 경내에서 어린이와 청년들이 신을 맞이하기 위한 봉납 스모를 개최합니다. 그리고 3시 무렵부터 시라하마 해안 근처에서 자손 번창을 기원하며 한껏 차려입은 새색시 두 명(주인공은 지난해 결혼한 임신 전 여성)이 술통에 올라 ‘하네쓰키(羽根突き. 배드민턴과 비슷한 일본의 전통놀이)’를 합니다.

 이어 몸에 ‘헤구라(ヘグラ)’라 불리는 검댕을 바른 훈도시(褌. 샅바처럼 생긴 폭이 좁고 긴 천) 차림의 젊은이들이 격렬하게 와라다마(짚으로 엮은 지름 약 50cm의 공)를 쟁취하는 ‘다마세세리(玉せせり)’가 열리고 청년단과 소방단으로 나뉘어 풍작과 풍어를 점치는 ‘줄다리기’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길이 3m, 무게 300~400kg의 ‘오조리’가 등장하면 젊은이들이 짊어지고 시내를 누빈 뒤 야마시로 신사에 바칩니다. 가는 길에 길가의 여성을 붙잡아 오조리 위에 태우고 여러 차례 헹가래를 칩니다. 이로써 마쓰리가 마무리됩니다.

 이런 다채로운 일련의 행사를 ‘헤토마토’라고 합니다. 이 ‘헤토마토’는 정월 대보름 전후의 전통 행사인데 기묘한 마쓰리라고 불리며 왜 ‘헤토마토’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열리는 여러 가지 정월 대보름 행사를 묶어 한번에 개최하는 마쓰리라고도 하는데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독특한 행사입니다. 그리고 1987년, 국가의 중요 무형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