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은 1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이다. 일본에서는 다나바타 (七夕)라고 하는데 단자쿠(短冊)라는 가 느다란 색종이에 소원을 적은 뒤 대나무 에 매다는 풍습이 있다. 옛날에는 각 가정에서 대나무 장식을 만 들었지만 요즘에는 전철역이나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야 볼 수 있는데 특히 센다이(仙台)에서는 상점가 전체를 화려한 다나바타 장식으로 꾸미 는 다나바타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가리야 만도마쓰리 刈谷万燈祭
 

  이달에는 아이치현(愛知県) 가리야시(刈谷市)에서 개최되는 ‘만도마쓰리(万燈祭)’를 소개합니다. 만도마쓰리는 가리야시 중심부에 있는 아키바샤(秋葉社)에서 화재를 막고 마을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례로 매년 7월 마지막 토·일요일(올해는 7월 30, 31일)에 열립니다. 230년 이상 이어져 온 가리야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아이치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예년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으로 북적입니다.

  천하의 기묘한 축제

 1756년에 세워진 아키바도(秋葉堂. 지금의 아키바샤)는 화재를 막는 신으로 숭상되어 제례가 열렸습니다. 옛 문서에는 1778년의 제례 때 피리와 대북에 맞춰 만도가 등장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축제의 기원으로 여겨지며 20세기 초부터 ‘만도마쓰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도’란 화려하게 색을 입힌 하리코 인형(대나무 등의 틀에 종이를 여러 겹 붙여 말린 뒤 그 틀을 빼낸 인형)을 말합니다. 가부키(歌舞伎)의 유명한 장면이나 용맹스러운 무사의 모습을 테마로 한 것이 많으며 큰 것은 높이 약 5m, 폭 약 3m, 무게 약 60kg. 이것을 한 명의 젊은이가 메고 반주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첫째 날인 ‘신가쿠(新楽)’에는 아키바샤의 우지코(氏子. 같은 씨족을 모시는 사람들)인 일곱 마을의 만도와 함께 시내의 기업과 다른 지구의 만도도 참가. 십수 개의 대형 만도와 수많은 꼬마 만도가 시내를 행진합니다. 둘째 날인 ‘혼가쿠(本楽)’에서는 일곱 우지코 마을의 만도가 경내에서 신에게 바치는 춤을 선보입니다.

  해가 저물면 화려한 색의 대형 만도에 불이 켜집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 모습을 드러내며 춤추는 만도의 모습은 웅장함 그 자체. 큰북이 울리고 피리 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만도의 춤은 더욱 고조됩니다. ‘천하의 기묘한 축제’가 절정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