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에서 소개하는 가나자와(金沢)의 대표적인 관광지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술을 마시며 전통 예능을 즐길 수 있는 ‘차야(茶屋)’가 모여 있는 곳이다. 지금도 실제로 영업하는 ‘차야’가 있으며 전통 춤과 노래, 술자리에서 즐기는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지구 상에는 여러 나라와 지역이 있으며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각 민족이 사는 집도 각양각색입니다. 기후와 지리적 조건에 따라 재료와 건축 방법이 다르며 문화와 습관에 맞게 만들겠지요. 교토에도 그런 전통 가옥이 있으며 교마치야라고 합니다. 오늘은 그 교마치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교토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습니다. 이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에어컨으로 기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100년 전에는 집에 대해 궁리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마치야는 현관에서 뒷문까지 바람이 통하도록 토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운 날에는 집 앞에 물을 뿌리며 땅을 식혀 집안에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게 했습니다. 자연을 이용한 에어컨입니다.
다음으로 교마치야는 ‘장어의 잠자리’라고 합니다. 장어 집처럼 입구가 좁고 안으로 깊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모양인가 하면 이는 세금 대책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집을 가진 사람은 집의 크기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 크기가 길에 면한 입구 부분을 말하는 ‘마구치’의 길이로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입구 부분을 좁게 만들어 두면 아무리 안으로 깊어도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습니다.
또 교마치야의 큰 특징 중 하나로 격자가 있습니다. 격자는 가느다란 나무를 짜맞추어 바깥의 빛을 집 안에 들이면서 밖에서 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가느다란 나무의 조합법이나 나무의 굵기 등으로 그곳이 쌀 가게인지 술 가게인지 또는 숯 가게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쌀 가게면 『쌀 가게』라고 간판을 걸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1,000년 전부터 수도였던 교토에는 다양한 사람이 왔습니다. 물론 도둑이나 강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간판을 걸어 알기 쉽게 하면 강도가 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어떤 가게인지 한눈에 분간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고도 경제 성장 등의 그늘에서 수많은 교마치야가 빌딩으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지금도 노후화와 주민의 고령화 때문에 헐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마치야를 지키고 싶어하는 교토 주민의 마음에 부응해 정부가 보전에 나서면서 지금은 교마치야를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 레스토랑 등이 많아졌고 젊은층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가 보세요.
ㆍ ~に応(おう)じて : ~에 응해. ~에 따라 ㆍ 建(た)て方(かた) : 짓는 법 <동사의 ます형+方는 ~하는 방법> ㆍ ~に合(あ)わせた : ~에 맞춘 ㆍ 呼(よ)ばれる : 불리다 <呼ぶ(부르다)의 수동형> ㆍ 暑(あつ)い : 덥다 <寒(さむ)い는 춥다> ㆍ ~に囲(かこ)まれる : ~로 둘러싸이다 ㆍ 工夫(くふう)を凝(こ)らす : 생각을 짜내다 ㆍ 通(とお)す : 통하게 하다 ㆍ 土間(どま) : 봉당. 토방 ㆍ 冷(ひ)やす : 차게 하다. 식히다 ㆍ 涼(すず)しい : 시원하다. 선선하다. 서늘하다 ㆍ 寝床(ねどこ) : 침상. 잠자리 ㆍ 狭(せま)い : 좁다 ㆍ 奥行(おくゆ)き : (건물·지면 등의) 앞쪽에서 뒤끝까지의 거리 ㆍ 納(おさ)める : 거두다 ㆍ 間口(まぐち) : 토지·가옥 따위의 정면 폭 ㆍ ~に面(めん)する : ~에 면한. ~에 접한 ㆍ 決(き)められる : 정해지다 <決める(정하다)의 수동형> ㆍ 抑(おさ)える : 억제하다. 막다 ㆍ 格子(こうし) : 격자. 가는 나무를 종횡으로 맞추어 짠 것 ㆍ 組(く)み合(あ)わせる : 짜 맞추다. 편성하다. 짝을 짓다 ㆍ 取(と)り入(い)れる : 안에[집어] 넣다. 받아들이다. 도입하다 ㆍ 泥棒(どろぼう) : 도둑 ㆍ 分(わ)かりやすい : 알기 쉽다 <동사의 ます형+やすい는 ~하기 쉽다> ㆍ 見分(みわ)けがつかない : 분간되지 않다 ㆍ 変(か)えられる : 바뀌다 <変える(바꾸다)의 수동형> ㆍ 老朽化(ろうきゅうか) : 노후화 ㆍ 取(と)り壊(こわ)される : 헐리다 <取り壊す(헐다)의 수동형> ㆍ 守(まも)りたい : 지키고 싶다 <동사의 ます형+たい는 ~하고 싶다> ㆍ 乗(の)り出(だ)す : 적극적으로 나서다. 착수하다. 개입하다 ㆍ 古(ふる)い : 오래되다 ㆍ 町並(まちな)み : 시내에 집·상점 따위가 늘비하게 서 있는 모양[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