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에서 소개하는 가나자와(金沢)의 대표적인 관광지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술을 마시며 전통 예능을 즐길 수 있는 ‘차야(茶屋)’가 모여 있는 곳이다. 지금도 실제로 영업하는 ‘차야’가 있으며 전통 춤과 노래, 술자리에서 즐기는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히노마쓰리 日野祭り
 

  이달에는 5월초, 시가현(滋賀県) 남동부의 히노초(日野町)에서 개최하는 ‘히노마쓰리’를 소개합니다. 8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히노마쓰리’는 우마미오카와타무키 신사(馬見岡綿向神社)의 봄철 연례 대제례로 매년 5월 2~4일, 오곡 풍작을 기원하며 열리는 시가현 지정 무형민속문화재입니다.

  주민이 총력을 기울여 개최하는 마쓰리

마쓰리의 가장 큰 볼거리는 3일의 본 제례때 펼쳐지는 수레 행렬입니다. 옻칠, 금박, 직물 장식, 금속 조각, 나무 조각화를 장식한 현란하고 호화로운 수레는 총 16대. 시가 현내의 마쓰리에서는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레는 높이가 5~7m나 되며 모두 18세기 중반~19세기 후반에 걸쳐 제작되었습니다.

  본 제례를 간단하게 말하면 우마미오카와타무키 신사의 신체(神体)를 모신 세 대의 가마를 중심으로 한 행차 제례. ‘가미코(神子)’라는 세 명의 7살 남자아이에게 마중을 받으며 우마미오카와타무키 신사를 나선 가마가 1.5km 정도 떨어진 오타비쇼(御旅所. 제사 때 본궁에서 모시고 나온 가마를 잠시 멈춰 두는 곳)까지 행차 행렬을 벌이며 오타비쇼에서 제사를 치르고 다시 신사로 돌아오는 의식입니다. 가마가 그 신사가 있는 지역을 행진함으로써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쓰리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리고 이 제례를 빛내는 것이 멋진 수레 행렬과 그곳에서 연주하는 독특한 반주음악입니다.

  지금도 아름다운 거리 풍경이 남아있는 히노는 옛날, 오우미(近江) 히노 상인의 발상지로 번창했습니다. 멋진 수레는 상인들의 기부 등을 통해 제작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수레를 유지·관리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이런 ‘보물’을 계승해 온 히노 주민들의 열정과 애정은 대단합니다. 히노 마쓰리가 ‘마을 주민이 총력을 기울여 개최하는 마쓰리’라 불리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