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아이템>에서는 일본의 후로시키(風呂敷)를 소개한다. 후로시키는 물건을 감싸 운반하기 쉽도록 하는 천으로 우리나라의 보자기와 비슷하다. 가방이 등장하면서 옛날보다 인기가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는 물론이고 기능성까지 갖춘 후로시키가 등장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ぶぶづけの話  찻물에 만 밥 이야기
 
    京都の「ぶぶづけ」の話を聞いたことがありますか。訪問先で「ぶぶづけでもどうどす? (お茶漬けでもどうですか)」と聞かれ、それを真に受けて、のこのこ相手のうちに上がり込んでは、とんだ笑いものになってしまうという話です。この場合、訪問先の人間は客に対して、「軽い食事でも出したいほど歓待している」と伝えたいだけで、本当に食事を出そうとは思っていないのです。これは京都人の意地悪さを表す代表的な話とされ、落語のネタにもなっていますが、実は意地悪とはちょっと違います。京都ではよほどのことがない限り、突然の訪問でよその家に上がり込むなどということはしません。子どもの頃から親に連れられ、あちこち出掛けているうちに自然と身に付く常識です。京都人にしてみれば、そんなこともわきまえない客こそ、常識のない困った人なのです。

  最近では「ぶぶづけでも…」と声を掛ける人はほとんどいませんが、「よかったら上がってお茶でも…」と言われることはよくあります。この場合も相手が京都で育った人なら、一度は断るのが賢明かもしれません。それでもまだしつこく勧めてくれるなら、ご馳走になってもいいでしょう。

  また、この話は別の形でも伝えられています。訪問先の都合も考えず長居をする客に対して、帰ってくれとほのめかすために、「ぶぶづけでもどうどす?」と声を掛けるというものです。この場合も、「次のものを出さなければいけないほど、お茶を出してから時間が経っていますよ」と言いたいだけで、本当に食事を勧めているわけではないのです。

  これらの話を聞いて、「それならそうと、はっきり言えばいい」と言う人もいるかもしれません。確かにこれらの話は多少極端ですが、はっきり言われなくても、その言い回しや表情から相手の考えを察するといったことは、日本のどこででも行われています。つまりこの「察する」ということは、日本の一つの文化とも言えるのです。

  そうは言うものの、昔と違い今は人の移動も多くなり、京都にもいろいろなところで育った人や外国人も多く暮らしています。そうなると、自然とそれぞれの文化が混ざり合い、独自の文化は徐々に薄れ、ぶぶづけの話のようなことも少なくなります。日本文化を感じに京都を訪れる人たちのためにも、この日本の文化をどうやって残していけばいいか、考えなければならなくなっています。


  교토의 ‘부부즈케(찻물에 만 밥)’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방문지에서 “찻물에 만 밥이라도 어떠세요?(오차즈케라도 어떠세요?)”라는 말을 듣고 그것을 곧이 받아들여 상대방의 집에 태연하게 들어가면 엄청난 웃음거리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방문한 곳의 사람은 손님에게 ‘가벼운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을 만큼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을 뿐, 진짜로 식사를 대접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것은 교토 사람의 심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이야기로 여겨져 만담의 소재로도 사용되지만 사실 심술과는 조금 다릅니다. 교토에서는 여간한 일이 아닌 한 갑작스럽게 남의 집에 방문해 들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상식이죠. 교토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것도 분별하지 못하는 손님이야말로 몰상식하고 난처한 사람입니다.

  요즘에는 “찻물에 만 밥이라도……”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괜찮으면 들어가서 차라도……”라는 말은 종종 듣습니다. 이때도 상대방이 교토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한 번은 거절하는 게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다시 끈질기게 권한다면 대접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또 이 이야기는 다른 형태로도 전해집니다. 방문한 곳의 사정도 생각하지 않고 오래 머무는 손님에게 넌지시 돌아가 달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찻물에 만 밥이라도 어떠세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차를 대접한 뒤 다음 음식을 내와야 할 정도로 시간이 지났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뿐, 진짜로 식사를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럼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릅니다. 분명 이 이야기들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확실하게 말하지 않아도 그 표현과 표정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살피는 것은 일본 어디서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이 ‘살피다’라는 것은 일본 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리 사람의 이동도 많아져 교토에도 여러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나 외국인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각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이고 독자적인 문화가 점차 희미해져 찻물에 만 밥 이야기 같은 것도 적어지게 됩니다. 일본 문화를 느끼기 위해 교토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일본 문화를 어떻게 보존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ㆍ ぶぶづけ : 밥에 뜨거운 차를 붓는 일 <お茶漬(ちゃづけ)의 방언>
ㆍ 真(ま)に受(う)ける : 곧이듣다. 참말로 알다
ㆍ 上(あ)がり込(こ)む : (남의 집에) 마구 들어가다
ㆍ とんだ :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엉뚱한
ㆍ 意地悪(いじわる) : 심술궂음. 짓궂음. 심술쟁이
ㆍ 落語(らくご) : 만담
ㆍ ネタ : 이야깃거리. 재료
ㆍ よほど : 상당히. 대단히. 꽤. 어지간히
ㆍ よそ : 딴 곳. 남의 집. 타처
ㆍ 出掛(でか)ける : 외출하다. 나가다
ㆍ 身(み)に付(つ)く : (지식·기술 등이) 제 것이 되다. 몸에 갖춰지다
ㆍ わきまえない: 분별하지 못하다 <わきまえる(분별하다)의 부정형>
ㆍ 困(こま)る : 곤란하다. 난처하다
ㆍ 声(こえ)を掛(か)ける : 부르다. 말을 걸다
ㆍ 育(そだ)つ : 자라다. 성장하다
ㆍ 断(ことわ)る 거절[사절]하다
ㆍ しつこく : 끈질기게. 집요하게
ㆍ 勧(すす)める : 권하다. 권고[권장]하다. 권유하다
ㆍ ご馳走(ちそう)になる : (음식 등을) 대접받다
ㆍ 都合(つごう) : 다른 일과의 관계. 형편. 사정
ㆍ 長居(ながい) : 궁둥이가 무거움. 오랫동안 가지 않고 앉아 있음
ㆍ ほのめかす : 암시하다. 넌지시 말하다[비추다]
ㆍ はっきり : 똑똑히. 명확히. 분명히. 확실히
ㆍ 言(い)い回(まわ)し : 표현(하기). 말(주변)
ㆍ 察(さっ)する : 헤아리다. 살피다
ㆍ 暮(く)らす : 살다. 생활하다
ㆍ 混(ま)ざり合(あ)う : 서로 섞이다. 서로 어우러지다
ㆍ 徐々(じょじょ)に : 서서히
ㆍ 薄(うす)れる : (정도가) 희미해지다. 약해지다. 점차로 줄다
ㆍ 残(のこ)す : 남기다. 남겨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