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름은 습하고 무더운 만큼 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들도 많습니다. 집에는 다타미(畳)를 깔아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후텁지근한 여름밤에는 축제(祭り)가 열려 떠들썩하게 즐기며 더위를 잊는데요. 또 장어나 소면, 얼음을 갈아 시럽을 뿌려 먹는 가키고오리(欠き氷) 등,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들도 빼놓을 수 없겠죠? 독자여러분들은 어떻게 한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고 계신가요?

 
 

 

‘枝垂れ’라는 말은 원래 나뭇가지가 늘어져 있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벚나무 중에서 나뭇가지가 아래도 늘어져 있는 올벚나무를 ‘しだれ桜’라고 합니다. 상점가에 장식되어 있는 꽃 장식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しだ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점가에 장식되어 있는 しだれ는 생화(生花)가 아니라 조화(造花)입니다. 조화를 쓰는 것은, 생화를 쓰면 시들 때마다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상점가에 따라서는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しだれ를 교체해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합니다.

이 しだれ는 상점가의 마츠리(祭り)라던가 행사行事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장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집 앞을 꽃으로 꾸며서 동네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저 상점가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서 손님들을 맞이함으로써 상점가가 더욱 번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늘 장식해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