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 갈 때는 여행가방 같은 큰 짐은 친구에게 맡겨두고, 배낭에 필요한 물건을 채워 넣고 가지고 갑니다. 사물함에 짐을 넣으면 곧바로 욕탕이나 사우나로 가죠. 느긋하게 하루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PC방에서 원고를 쓰거나 사진을 정리한 후, 수면실로 갑니다. 매트를 깔고 잠자리를 확보하면 이제는 아침까지 푹 자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잠들 때쯤에는 아직 다른 사람들은 사우나나 욕탕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을 시간이라 수면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어서 빈틈이 없는 상태가 되어 있곤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도 다시 한 번 욕탕에 갑니다. 잠을 깨고 상쾌해지면 다시 하루가 시작됩니다. 등에 맨 배낭을 전철역의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고, 하루 종일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답니다. 두 권의 책을 만들고 있었을 무렵에는 그런 나날의 반복이었죠. 같은 찜질방을 계속해서 갔더니, “오늘도 왔네요”라고 아줌마가 말을 걸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침에 제가 나갈 때쯤에 저와 같이 매일 오는 동네 사람이 있어서 그 분과 아는 사이가 되었고, 같이 한국과 일본의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