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름은 축제의 계절. 전국 곳곳에서 마을 축제인 마쓰리(祭り)가 열려 떠들썩하고 해가 지면 화려한 불꽃놀이(花火)가 밤하늘을 물들인다. 최근에는 축제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일본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올여름 일본 여행 계획이 있다면 자치단체나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축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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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타마쓰리 沼田まつり
 

  매년 8월 3~5일, 누마타시(沼田市) 중심 시가지에서 개최되는 ‘누마타마쓰리(沼田まつり)’. 1970년, 4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스가 신사(須賀神社)의 기온마쓰리(祇園祭)와 누마타시와 누마타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던 ‘누마타마쓰리 상공제’가 합쳐져 시민 모두가 참가하는 여름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누마타마쓰리에서는 시내의 스가 신사와 하루나 신사(榛名神社)의 가마 행차를 비롯해 여러 마을의 가마를 함께 선보이고 시내 10개 마을에서 출전한 수레가 행진하는 ‘만도(まんどう)’, 차량을 통제한 도로에서 행진하며 춤추는 ‘센닌오도리(千人おとり)’, 각 마을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어린이 가마’, 약 300명의 여성이 대형 덴구(天狗) 가면을 단 가마를 짊어지는 ‘덴구 미코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사흘 동안 20만 명 이상의 인파로 북적입니다.

덴구 미코시

  많은 볼거리 중에서 이달에는 여성만 참여해 가마를 짊어지는 특이함 때문에 인기가 많은 ‘덴구 미코시(天狗みこし)’를 소개합니다.

  1972년 누마타마쓰리에 등장한 덴구 미코시. 현재 참가하는 두 대는 각각 다이텐구(大天狗) 가면을 가마로 준비한 것입니다. 한 대는 교통 안전과 가내 안전, 상업 번창, 모든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며 또 하나의 ‘관광 다이텐구 가면’은 누마타시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가면은 코의 높이가 2.9m, 얼굴 크기가 4.3m, 폭이 2.3m나 되는 거대한 덴구 가면입니다. 덴구 미코시가 등장하면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단번에 마쓰리의 흥이 고조됩니다.

  한편 군마현(群馬県) 북부에 있는 누마타시는 표고 1,828m의 아카기산(赤城山)과 표고 2,158m의 호타카야마(武尊山) 산 등 ‘일본의 100대 명산’에 선정된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이 풍요로운 도시입니다. 밤낮의 일교차가 커서 사과를 비롯해 딸기, 포도, 체리 등 일 년 내내 달고 과즙이 많은 과일 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온천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