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저널 본문에도 자주 등장하는 풍물시(風物詩)라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는 ‘그 계절의 느낌을 잘 드러낸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여름의 풍물시라면 빙수(かき氷), 유카타(浴衣), 축제(祭り), 모기향(蚊取り線香), 부채(うちわ), 불꽃놀이(花火)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일본어에는 사계절을 나타내는 다양한 말이 있는데 각 계절의 풍물시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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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샨샨마쓰리 鳥取しゃんしゃん祭
 

  매년 8월 13~15일에 열리는 ‘돗토리 샨샨마쓰리(鳥取しゃんしゃん祭)’는 돗토리현 돗토리시에서 가장 큰 마쓰리입니다. 마쓰리의 핵심은 많은 춤꾼들이 일제히 화려한 색깔의 우산을 흔들면서 시내 중심을 춤추며 걷는 ‘잇세이카사오도리(一斉傘踊り)’입니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듯한 화려한 퍼레이드입니다.

  이 마쓰리의 기원은 1961년에 시작된 지역 신사의 제례 의식인 ‘돗토리마쓰리’입니다. 1964년 시청사의 신축을 기념해 돗토리현의 동부 지역에 전해지는 기우제를 위한 춤 ‘이나바(因幡)의 우산 춤’을 도입해 이듬해부터 ‘돗토리 샨샨마쓰리’로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지금은 매년 4,000명 이상의 춤꾼이 참가하고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마쓰리가 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세계 최대의 우산 춤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습니다.

  샨샨카사란?

 마쓰리의 최대 볼거리인 ‘잇세이카사오도리’에서는 20~50명으로 구성된 ‘렌(連)’이 ‘샨샨카사(しゃんしゃん傘)’를 흔들면서 춤을 춥니다. 대나무로 만든 뼈대에 전통종이를 붙인 샨샨카사에는 금색, 은색의 종잇조각과 30개의 방울이 달려 있습니다. 우산을 흔들 때마다 “샨샨”하고 방울이 울리고 돗토리 온천에서 온천수가 “샨샨”하고 뿜어져 나온다 하여 ‘돗토리 샨샨마쓰리’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샨샨카사는 지름 80cm, 길이 120cm의 어른용, 지름 70cm, 길이 90cm의 어린이용, 더욱 작은 지름 50cm, 길이 80cm의 세 종류로 구분됩니다. 우산의 가장 위에 붙은 하얀 전통종이는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뜻이 있습니다. 우산 바깥쪽의 빨간색과 흰색은 돗토리 사구를 파란색은 바다, 마름모꼴은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마쓰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시민 납량 불꽃놀이’. 약 5,000발의 불꽃이 여름 밤하늘을 물들여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그 아름다움에 도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