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장마의 계절. 섬나라 일본의 장마는 우리나라보다 길고 습한데요. 그만큼 우산의 디자인이나 품질도 좋아 여행선물로 사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 가 보면 투명한 비닐우산을 많이 쓰는데요. 이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관련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내리고 그치는 비 때문에 편의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고 버리기도 좋은 비닐우산을 선호하는 것이죠. 또 시야가 확보되어 안전하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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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치 마쓰리 小町まつり
 

  ‘고마치 마쓰리’는 헤이안(平安) 시대 초(9세기 무렵)의 여류 가인 ‘오노노 코마치(小野小町)’를 기리는 마쓰리로 아키타현(秋田県) 남부에 있는 유자와시(湯沢市)에서 열립니다. 예로부터 아키타의 남쪽 현관으로서 발전해 온 유자와시는 오노노 코마치가 태어나고 죽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노노 코마치는 태어나고 죽은 연도가 불분명하고 무덤도 전국 여기저기에 있어 어떤 게 진짜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교토(京都)의 조정에서 일한 귀족의 딸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여러 편의 훌륭한 와카(和歌. 일본 고유 형식의 시)를 남긴 재능과 함께 절세미인으로 유명합니다. 지금도 ‘고마치무스메(小町娘)’는 ‘그 지역에서 손꼽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대명사입니다. 또 아키타에서 생산한 인기 쌀 ‘아키타코마치’와 아키타 신칸센의 ‘고마치’라는 이름의 유래가 될 정도로 친숙합니다.

  헤이안 시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고마치 마쓰리’의 본 행사는 6월 둘째 일요일, 그 전날에는 전야제가 개최됩니다(올해는 6월 10일(토)~11일(일)). 개최 장소는 ‘고마치즈카(小町塚)’와 ‘고마치노사토(小町の里) 공원’. 고마치로 분장한 일곱 명의 젊은 여성들이 주인공인 화려하고 우아한 마쓰리입니다. 일곱 명의 고마치무스메는 시내의 응모자 중 선발한 스무 살 전후의 미혼 여성들입니다.

 전야제의 볼거리는 오노노 코마치와 후카쿠사노쇼쇼(深草少将)가 만나는 장면을 연출한 <오노노·후카쿠사의 밀회 광경>입니다. 회장의 무대에 일곱 명의 고마치무스메가 등장해 고마치와 후카쿠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본 마쓰리에서는 우선 고마치도(小町堂)에서 제사를 지낸 뒤 고마치노사토 공원에서 고마치의 영혼을 달래는 노래를 부르며 그사이에 삿갓을 쓴 일곱 명의 고마치가 등장. 일곱 명의 고마치무스메는 차례차례 고마치의 와카를 읊어 바칩니다. 마쓰리가 절정에 달해 헤이안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한 장면입니다. 이렇게 화려하고 구슬픈 고마치의 생애는 지금도 구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