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월 5일은 어린이날(こどもの日)이자 우리나라의 단오(端午)에 해당하는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이다. ‘단고노셋쿠’는 남자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자라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날로 집안에는 갑옷과 투구, 무사 인형 등을 장식하고 집밖에는 출세를 뜻하는 ‘고이노보리(鯉のぼり. 잉어 모양의 깃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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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하쿠사이 青柏祭
 

  ‘세이하쿠사이’는 이시카와현(石川県) 북부, 노토(能登) 반도 중앙에 위치한 나나오시(七尾市)의 오토코누시 신사(大地主神社)에서 봄에 열리는 연례 대제례입니다. 매년 5월 3~5일에 개최되는 이 마쓰리는 15세기 말에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마쓰리이며 농사와 야외 작업 등을 위한 계절의 전환기로 여겨 새로 난 떡갈나무 잎에 음식을 담아 공양하며 신에게 천하태평과 오곡 풍요를 기원합니다.
  ‘세이하쿠사이의 히키야마(曳山. 마쓰리용 수레) 행사’는 2016년 12월, 18개 부현(府県)에서 열리는 총 33개의 ‘다시·호코·야타이 행사(山・鉾・屋台行事)’ 중 하나로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마쓰리 수레

 세이하쿠사이의 주역은 ‘야마초(山町)’라 불리는 세 대의 수레. 높이 12m, 무게 20t, 바퀴 지름이 2m나 되는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마쓰리 수레입니다. ‘거대한(でかい) 수레’여서 ‘데카야마(でか山)’라고도 합니다.

 마쓰리의 볼거리 중 하나는 좁은 골목에서 이 세 대의 거대한 ‘데카야마’를 건물에 스칠 듯이 끌고 다니는 장면입니다. 그중에서도 거대한 바퀴가 삐걱거리며 방향을 바꾸는 ‘쓰지마와시(辻廻し)’는 박력 만점! 수많은 젊은이가 8m의 대형 지레에 올라타 수레 앞바퀴를 띄운 뒤 ‘데카야마’를 회전시키며 사거리를 돕니다.

 세 대의 ‘데카야마’가 모이는 장면도 장관입니다. 4일에는 오토코누시 신사에서, 5일에는 나나오항 입구의 노토쇼쿠사이(能登食祭) 시장과 시내의 센타이바시(仙対橋) 부근에 모입니다. 또 2일 밤에는 ‘데카야마’에 싣는 인형을 각 야마초의 민가와 주민회관 등에 장식하는 풍습 ‘닌교미(人形見)’가 열립니다.

 볼거리가 많은 세이하쿠사이는 히키야마가 직선으로 된 길을 지나갈 때 또 ‘쓰지마와시’ 때 일반 관광객이 밧줄을 잡아끌 수 있는 참가형 마쓰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