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음력 8월 15일에 달 구경을 하는 쓰키미(月見)라는 풍습이 있다. 이 날 뜨는 달을 ‘중추의 명월(中秋の名月)’이라고 하는데 중추는 가을(秋)의 중간, 즉 8월 15일을 말한다. 가정에서는 달이 잘 보이는 곳에 억새를 장식한 뒤 달맞이 경단, 토란, 밤 등 둥글게 생긴 가을의 먹거리를 차려 놓고 밝은 보름달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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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게마쓰리 髷まつり
 

  이달에는 시즈오카현(静岡県) 시마다시(島田市)에서 열리는 ‘마게마쓰리(髷まつり)’를 소개합니다. ‘마게마쓰리’는 보통 9월 셋째 주 일요일(올해는 9월 18일), 시마다시 혼토리(本通)에서 우다지(鵜田寺) 절에 이르는 중심가에서 열립니다.
 ‘마게’란 긴 머리카락을 머리 위로 정리해 하나로 묶은 뒤 그 상단부를 다양한 형태로 접거나 구부려 만드는 일본식 머리 모양입니다. ‘시마다마게’는 대표적인 일본식 머리 묶는 법 중 하나로 일본 여성의 검은 머리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 시마다마게를 고안한 것이 12세기 말~13세기 초에 살았던 ‘도라고젠(虎御前)’이라는 여성입니다. 우다지 건너편에 ‘도라고젠’의 무덤이 남아있어 1933년 9월에 도라고젠 감사제가 열렸으며 그 이후 매년 ‘마게마쓰리’로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곱고 우아한 손춤

 ‘마게마쓰리’의 개최 시간은 12시~16시 30분. 12시부터 70여 명의 여성이 여러 가지 모양의 시마다마게로 머리를 묶고 유카타(浴衣)를 맞춰 입은 뒤 공양춤과 손춤을 추면서 시내를 행진합니다. ‘시마다마게도추(島田髷道中)’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외국인에게도 무척 인기 있는 곱고 우아한 춤입니다.

 여성들이 허리띠 등 쪽에 꽂은 부채에는 머리 모양 종류가 표시되어 있어 시마다마게를 비롯한 다양한 일본식 머리를 볼 수 있습니다. ‘시마다마게도추’가 끝나면 도라고젠의 위패를 모신 절이자 시마다시에서 가장 오래된 우다지 절에서 마게 공양 감사제가 성대하게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