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벚꽃이다. 뉴스에서는 연일 벚꽃 개화 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은 벚꽃 명소를 찾아 나들이를 간다.
이달에는 <十人十色 일본 여행기>에서 교토(京都)의 벚꽃 이야기를 전한다.
 
 
   
 
신겐코마쓰리 信玄公祭り
 

  1970년부터 시작된 ‘신겐코마쓰리(信玄公祭り)’는 가이노쿠니(甲斐国. 지금의 야마나시현(山梨県))가 낳은 전국 시대(戦国時代. 1467~1568년)의 영웅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의 덕망을 기리며 개최하는 야마나시현 최대의 마쓰리입니다. 매년 신겐의 기일(4월 12일) 전주의 금~일요일(올해는 4월 8~10일)까지 고후시(甲府市) 중심부에서 열립니다.
  다케다 신겐(1521~1573년)은 전국 시대의 무장으로 가이노쿠니의 영주가 되어 서쪽으로 이웃한 지금의 나가노현 일대도 지배했습니다. 북쪽에 있는 지금의 니가타현(新潟県)의 영주인 우에스기 켄신(上杉謙信)과 대립해 가와나카지마(川中島. 지금의 나가노현(長野県) 나가노시 교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펼친 격전이 유명해 지금까지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국 통일을 목표로 수도인 교토(京都)로 진출하려 했지만 도중에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전국 시대를 대표하는 무장으로서뿐 아니라 치수 공사에 힘을 쏟는 등 영토 경영을 위해서도 애썼습니다. 지역의 긍지이자 상징적인 인물로 지금도 야마나시현 주민들에게 존경받고 있습니다.

  전국 시대의 대영웅을 기리는 일본 최대의 무사 마쓰리

  ‘신겐코마쓰리’는 9일(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현내 각지에서 1,500명의 군대가 고후역 앞 광장에 모여 다케다 신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가와나카지마의 전투’를 향해 진군하는 모습을 재현합니다.
  9일 저녁, 마쓰리의 주요 행사인 ‘고슈 군단 출진(甲州軍団出陣)’이 열립니다.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신겐을 둘러싼 용맹무쌍한 ‘다케다 24무장’과 함께 각 군단의 진군 행렬이 펼쳐집니다. 화려하면서도 용맹스러운 전국 시대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무사 마쓰리로서는 일본 최대급 규모! 고후 분지의 시간이 전국 시대로 되돌아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