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원숭이띠의 특징은 밝고 영리하며 약삭빠른 것이라고 하는데 불의 기운이 있는 병신년에 태어난 사람은 정열적이고 호탕하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한 丙에는 옆으로 번져나간다는 뜻이, 申에는 뻗어 나간다는 뜻이 있는데 2016년은 그 의미처럼 모든 일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무코나게·스미누리  むこ投げ・すみ塗り
 

  이달에는 니가타현(新潟県) 남부 도카마치시(十日町市)의 마쓰노야마(松之山) 온천 지역에서 열리는 ‘무코나게·스미누리(むこ投げ・すみ塗り)’에 대해 알아보자.
이 행사는 매년 1월 15일, 마쓰노야마 온천 지역의 야쿠시도(薬師堂) 및 스미누리 회장에서 열린다.

  ‘무코나게·스미누리’는 말 그대로 ‘신랑(むこ)을 던지고 (投げ) 얼굴에 검댕(すみ)을 바르는(塗り)’ 독특한 마쓰리이다.

  마쓰리가 열리는 마쓰노야마 온천은 눈이 많이 오는 니가타현과 나가노현(長野県)의 경계에 있는데 이곳은 군마현(群馬県)의 구사쓰(草津) 온천, 효고현(兵庫県)의 아리마(有馬) 온천과 더불어 ‘일본 3대 약탕(薬湯)’으로 꼽히는 곳이다.

  ‘무코나게’는 이전 해에 이 지역 출신의 여성과 결혼한 신랑을 야쿠시도 아래의 벼랑으로 던지는 것을 말한다. 에도(江戸) 시대부터 전해져 온 음력 정월 대보름의 행사로 마쓰노야마 온천의 중심지인 마쓰노야마유모토(松之山湯本)에서 열린다.

  마쓰리 날 아침이 되면 마을 청년들이 모여 신랑을 짊어진 뒤 마을 밖에 있는 야쿠시도로 데리고 가 함께 오미키(お神酒. 신전에 올리는 술)를 마시고 헹가래 친 뒤 4~5m 높이의 벼랑 아래에 쌓인 눈더미로 내던진다. 지금은 결혼을 축복하고 부부의 연이 돈독해지길 기원하며 열리는 행사지만 원래는 다른 지역에서 여성을 약탈해 결혼하던 풍습이 남은 것으로 다른 지역 사람에게 마을 여성을 빼앗겼다는 것에 대한 젊은이들의 화풀이가 이런 식으로 정착했다는 설이 있다.

  ‘무코나게’가 끝난 오후 3시 무렵부터는 ‘스미누리’가 시작된다. 역시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제례 행사로 금줄, 정월 장식품 등을 태운 재와 눈을 섞어 검댕을 만든 뒤 ‘축하해!’라는 말과 함께 주변 사람의 얼굴에 묻히면서 가정의 번영과 건강을 기원한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검댕으로 새까매진 얼굴을 바로 씻을 수 있는 온천 지역이기에 이어져 온 행사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