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신사에서 소원을 빌 때 제물로 말을 바쳤다고 하는데 세월이 흐르며 작은 나무 판에 말 그림을 그린 ‘에마(絵馬)’를 대신 사용하게 되었다.요즘에는 말 외에도 신사에서 모시는 신, 지역의 전설, 그해의 십이지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각 신사의 ‘에마’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사카타 마쓰리 酒田まつり
 

  이달에는 야마가타현(山形県) 사카타시(酒田市)에서 열리는 ‘사카타 마쓰리’에 대해 알아보자.
  마쓰리가 열리는 사카타시는 야마가타현의 북서쪽에 있는 인구 약 11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로 일본 최대의 곡창지대인 쇼나이(庄内) 평야가 있어 벼농사가 중심이 되는 곳이다.

  모가미가와(最上川) 강어귀의 해상 교역을 통해 번창한 역사 깊은 항구 마을 사카타시는 현재 야마가타현의 유일한 항만도시이다.

  ‘사카타 마쓰리’는 매년 5월 19일~21일까지 3일 동안 시내 중심부에서 열린다. 1609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열리고 있는 히에 신사(日枝神社)의 연례행사 ‘산노 마쓰리(山王まつり)’에서 비롯된 행사로 원래는 히에 신사의 씨족 신을 모시는 마쓰리였다.

  1979년, 사카타 대화재(酒田大火. 1976년 10월 29일, 시내 중심부의 상점가 약 22.5ha가 소실된 대형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 선언을 계기로 산노 마쓰리 기간에 맞춰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변모하며 ‘사카타 마쓰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을의 발전과 재해 방지에 대한 염원을 담아 병과 재해를 막는 영물이자 민간 신앙의 상징인 ‘오지시(大獅子. 머리 길이 세로 2m, 몸통은 10m)’ 네 마리를 만들어 마쓰리의 수레 행렬 선두에 서서 거리를 행진했는데 지금은 오지시, 고지시(小獅子. 작은 사자)를 합쳐 총 여덟 마리의 사자가 마쓰리의 흥을 돋운다.

  전야제인 19일에는 마쓰리가 열리는 히요리야마(日和山) 공원에서 오후 5시부터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며 20일 본 마쓰리에서는 오지시와 고지시, 높이 20m의 야마보코(山鉾. 창, 칼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산 모양의 수레) 등 50여 대의 수레가 시내를 행진한다. 수레 행렬에서는 오지시의 입속에 아이를 넣고 씹는 시늉을 하는 ‘시시팟쿤(獅子パックン)’이 가장 인기가 좋다.
21일까지 이어지는 마쓰리 기간에는 350여 개의 노점이 줄지어 큰 성황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