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쓰인 ‘おもろい’는 간사이(関西) 지역의 방언으로 ‘(특이해서) 재미있다’는 뜻입니다. 자주 사용되는 말이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기억해 두면 어떨까요?
그럼 과연 무엇이 재미있는 걸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지옥의 무서움과 극락세계의 고마움’을 몸소 체험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인 사원이라면 참배객은 엄숙한 분위기의 불상 앞에서 합장을 하고 본당 내부 등을 참배하지만 오사카시(大阪市) 히라노구(平野区)에 있는 ‘센코지(全興寺)’에서 는 아이들에게 경내를 개방하여 공포와 재미 속에서 여러 가지 가르침을 느끼게 합니다.

계기는 어린이들의 ‘집단 따돌림’ 문제
1,300년 전에 지어진 센코지는 절 주변으로 사람이 모이면서 지금의 히라노 마을이 생겨났다고 전해지는 고찰입니다. 현 주지 스님인 가와구치 료닌(川口良仁) 대에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도입되었는데요. 지금도 어린이나 학생들 사이의 ‘집단 따돌림’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고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이가 자살 시도까지 하는 등 심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는 20여 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가와구치 스님은 “이 문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때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어른들께 나쁜 짓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 나이가 되도록 나쁜 일은 하려는 생각조차 안 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거기서 힌트를 얻어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그런 깨달음을 몸소 체험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옥과 극락을 오가다
센코지의 서문 근처에 있는 ‘지옥당’에는 무서운 모습의 염라대왕과 도깨비가 있고 그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불교에서 설파하는 무서운 지옥 세계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미지의 세계에 “꺄~! 꺄~!” 소리를 지르면서도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입구에 ‘부처님의 나라’라고 적힌 극락세계가 있습니다. 어둠 속을 조심조심 내려가면 가운데에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만다라(부처의 경험을 그린 그림)가 있고 151개의 석상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이죠.
명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모두 표정이 밝았는데요. 그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분명 불상을 감상하기만 하는 일반 절보다 훨씬 기억에 남았을 것입니다.

※센코지
교통 JR 오사카역에서 간조센(環?線)과 간사이혼센(?西本線)을 타고 히라노역에서 하차(약 25분). 역에서 걸어서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