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르고, 다른듯 하면서도 비슷한 일본인.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할 만한 상황을 설정해 꼭 알아야 할 일본의 매너와 관습을 알아봅시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어느 쪽에 서 있어야 할까요?
１）오른쪽에 서는 것이 맞다. ２）왼쪽에 서는 것이 맞다. ３）지역마다 다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3) ‘지역마다 다르다’ 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도쿄에서는 왼쪽에, 오사카에서는 오른쪽에 섭니다. 일본의 다른 도시에서는 어떨까요? 도쿄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을 비워두고 왼쪽에 서는 것은 후쿠오카(福岡), 홋카이도(北海道), 오카야마(岡山), 나가노(長野), 아이치(愛知) 등의 지역입니다. 왼쪽을 비워두고 오른쪽에 서는 것은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関西) 지방과 센다이(仙台) 등입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의 도시 중에는 서울, 런던, 파리, 홍콩, 모스크바는 오사카와 같고,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는 도쿄와 같습니다. 하지만 원래 에스컬레이터는 걷거나 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서서 타라고 만든 것이니 ‘한쪽을 비우지 말고 나란히 탑시다(片側を空けずに並んで乗りましょう)’라는 캠페인을 하는 철도회사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나고야(名古屋)의 시영(市営) 지하철에서는 2004년 여름부터 구내 방송을 통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말라는 방송을 시작했고 이를 알리는 스티커와 포스터를 역에 붙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하철에서도 이러한 것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엘리베이터는 어떨까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별다른 규칙은 없습니다. 회사에서 외부 손님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먼저 타서 손님이 탈 때까지 문이 닫히지 않도록 열림 버튼을 누르고, 내릴 때는 손님이 먼저 내리도록 하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공공장소의 엘리베이터를 탈 경우, 사람이 많으면 대체로 문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열림 버튼이나 층 버튼을 누릅니다. 자신이 내릴 층의 버튼이 눌러져 있지 않을 때는 버튼이 가까우면 직접 눌러도 되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무리하게 뒤에서부터 손을 뻗거나 하지 말고 버튼 앞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