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은 3살, 5살이 된 남자아이와 3살, 7살이 된 여자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시치고산(七五三)입니다. 이날에는 예쁜 기모노를 차려 입은 아이와 함께 신사에 참배를 하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면서 흰색과 붉은 색의 엿인(千歳飴)를 주는데요.
보통 장수의 상징인 학이나 거북이 그려진 봉투에 들어있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봉투에 들어있는 것도 인기라고 하네요.
일본에는 ‘八百万の神’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수많은 신’이라는 뜻인데, 그 정도로 일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신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을 모시는 곳이 바로 신사(神社)입니다. 일본인들은 명절이나
기원을 할 일이 있을 때 신사에 참배(お参り)를 하는데, 이 때는 일정한 법도를 따라야 합니다.
우선 신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도리이(鳥居)라고 하는 문을 지나면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참배로(参道)로
들어섭니다. 참배로의 중앙은 신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길의 가장자리로 걸어야 합니다. 참배로를 걷다 보면
옆에 데미즈야(手水舎)라고 하는 우물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입을 가시고 손을 씻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참배를 하는데, 먼저 신이 모셔진 쪽을 향해 두 번 허리를 깊게 숙여 절을 하고(二礼), 박수를
치듯이 양손의 손바닥을 두 번 마주칩니다(二拍手). 이어서 양손을 모으고 정성스레 소원을 빌고 손을 내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혀 절을 합니다(一礼). 이러한 일련의 동작을 ‘二礼二拍手一礼’라고
합니다. 참고로, 박수를 치는 것은 신을 부르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손에는 아무 것도 없고 나쁜 속셈이 없음을
신에게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森本敦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