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10월을 가미나시즈키(神無月)라고 부르는데요.
이 이름은 매년 10월이 되면 지금의 시마네현(島根県)에 있는 이즈모 신사에 전국의 신들이 모여
한해의 일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즈모 지방 이외에는 신들이 없다는 의미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반면, 이즈모 지방에서는 10월을 가미아리즈키(神有月)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3종의 신기(三種の神器)’란, 천황이 대대로 물려받는 3가지 보물을 말합니다.
이것을 가지고 있어야 천황의 정통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3종의 신기는 거울(鏡), 구옥(勾玉. 고대 장신구의
하나인 반달 모양으로 굽은 옥돌), 그리고 검(剣)입니다. 현재 거울과 구옥은 미에현(三重県) 소재의
이세 신궁(伊勢神)에 검은 아이치현(愛知県)의 아츠타 신궁(熱田神宮)에 보존되어 있다고 전해지나 신화 속의
이야기이므로 실물이 밖으로 노출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三種の神器라는 표현은 대표적인 3대 전자제품을 말할 때도 종종 쓰입니다.
예를 들면, 1950, 60년대에는 ‘흑백 TV·세탁기·냉장고(テレビ・洗濯機・冷蔵庫)’를 3종의
신기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일반 서민들에게는 이 세 가지를 장만하는 것이 큰 목표였던 것이죠.
시대가 바뀌어 2003년 무렵에는 ‘두께가 얇은 TV·디지털 카메라·DVD리코더
(薄型テレビ・デジタルカメラ・DVDレコーダー)’가 새로운 3종의 신기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주부들 사이에서 ‘IH쿠킹히터·식기 세척기·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IHクッキングヒーター・食器洗浄機・生ゴミ処理機)’가 새로운 3종의 신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