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提灯(초롱)’은 ‘堤燈’이라고도 씁니다. 가늘게 자른 대나무로 된 타원형의 얼개에 종이나 천을 바르고 안쪽에 초를 넣은 것입니다. 초에 불을 밝혀 무언가의 표식으로, 또는 밤길을 걸을 때 쓰는 조명도구로 사용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초 대신 대개 전구를 씁니다.
초롱은 가게 이름을 써서 간판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자카야(居酒屋)의 문 앞에 붉은색의 초롱이 걸려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 ‘赤提灯’입니다. 赤提灯은 카운터석만 있거나 적은 수의 테이블만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이자카야인 ‘一杯飲み屋’를 칭하는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술과 함께 닭꼬치구이(焼鳥), 소나 돼지의 내장 구이(ホルモン焼き), 오뎅(おでん) 같은 안주를 파는 서민적인 술집입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赤提灯의 분위기를 꼭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